김계순 시의원이 단상에서 한 문장을 던진다. “행정이었나, 이벤트였나”
이 질문을 그림으로 바꾸면, 장면은 하나로 정리된다.
김포에 서커스가 들어섰다. 천막은 크고, 조명은 환하다. 무대 위에서는 누군가 익숙한 몸짓으로 손을 뻗는다. 다음, 또 다음, 또 다음.
리버버스, 서울 편입, 이민청, 각종 유치 이야기들. 이름은 크고, 포장은 화려하다. 그래서 더 잘 보인다. 그래서 더 오래 기억될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전부 공중에 떠 있다. 풍선처럼. 묶여 있는 줄은 보이지 않는다. 잡히는 것도 없다.
객석은 이상하게 조용하다. 박수 소리가 없다. 환호도 없다. 사람들은 그냥 앉아 있다.
처음 보는 공연이면 조금은 들떠야 할 텐데, 이건 이미 몇 번 본 장면이라는 표정이다. 기대는 지나갔고, 기다림만 남은 얼굴이다.
그 옆, 조명에서 한 발 비켜난 자리. 김계순 의원이 서 있다. 손에 쥔 건 화려한 소품이 아니라 종이 한 장이다. 크게 외치지 않는다. 짧게 묻는다. “그래서… 결과는요?”
이 질문은 무대 위로 올라가지 않는다. 조명도 받지 못한다. 그대로 바닥으로 떨어진다.
그리고 그 바닥이 이어지는 곳, 뒤편에는 공사장이 있다.
메디컬캠퍼스, 예술회관, 체육시설. 이름은 분명하다. 팻말도 세워져 있다. 그런데 건물은 아직 뼈대다. 크레인은 멈춰 있고, 먼지는 쌓여 있다. 시간은 흘렀는데, 장면은 그대로다.
앞에서는 계속 “합니다”가 이어진다. 뒤에서는 “됐습니다”가 없다. 이 간극이 만평의 핵심이다. 그래서 이 그림은 굳이 설명하지 않는다. 누가 맞고 틀린지도 말하지 않는다. 그냥 두 장면을 붙여 놓는다.
화려한 무대 하나, 멈춘 공사장 하나. 그리고 그 사이에 앉아 있는 시민들. 이쯤 되면 헷갈린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 행정인지, 공연인지.
김계순 의원의 말은 길지 않았다. 그래서 더 오래 남는다. “행정이었나, 이벤트였나”
이 질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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