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1·29 주택공급 대책’ 발표 이후 과천경마공원 이전은 사실상 불가피한 흐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서울 태릉CC 일대 주택 공급 계획과 맞물리면서 경마공원 이전이 언급됐고, 이를 파악한 수도권 여러 지자체들이 “우리 지역으로 유치하겠다”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시흥·남양주·화성·양주·동두천·광주 등 여러 지역이 유치 의사를 밝히고 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부 예비후보들까지 경마공원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다만 이전의 구체적인 시기나 방식, 절차 등은 아직 정확히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이동환 고양시장의 행보는 눈에 띈다. 이동환 시장은 전날(8일) 한국마사회 우희종 회장을 직접 만나 고양시의 경마공원 유치 의사를 전달했다. 이후 자신의 SNS에 우희종 회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고, 사진에는 고양시의 유치 의사를 담은 문서를 전달하는 장면도 담겼다.
과천경마공원 이전과 관련해 자치단체장이 한국마사회장을 직접 찾아가 유치 의사를 밝힌 공개 행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선언과 행동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직접 만나면 무엇이 필요한지,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하는지 보다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전을 추진하는 기관의 생각과 방향을 파악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동환 시장의 이번 만남 역시 단순한 유치 선언이 아니라 실제 상황을 확인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정치도 행정도 결국 행동에서 시작된다. 말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하지만 책상 위에서 계획만 세운다고 일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흔히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런 점에서 이동환 시장이 먼저 마사회를 찾아간 행보는 평가할 만하다. 다른 지자체들이 유치 의사를 밝히는 사이 실제로 기관을 찾아가 내용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유치 경쟁의 출발선에 먼저 들어선 셈이다. 경마공원이 이전할 경우 연간 약 500억원 안팎의 세수 확보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거론된다. 이런 이유로 지방자치단체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6·3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경마공원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우는 지역이나 후보들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동환 시장의 이번 행보를 계기로 한국마사회를 직접 찾는 단체장들도 앞으로 점차 늘어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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