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기획] ‘섬의 날’ 맞은 인천, 도서 지역 발전 전략은?

최근 강화도 강타한 북한 핵 폐수 위협 등 남북 관계 큰 영향...남북 긴장 완화 ‘시급’ 도서지역 자립 이끌 지역별 맞춤 전략 필요

유정복 시장이 지난 9일 옹진군 연평면을 방문해 해안탐방로 조성사업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유정복 시장 페이스북)
유정복 시장이 지난 9일 옹진군 연평면을 방문해 해안탐방로 조성사업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유정복 시장 페이스북)

[중앙신문=남용우 선임기자] [편집자 주]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섬의 날을 맞아 수도권이면서 도서 지역 포함된 인천이 들썩이고 있다. 섬의 날은 섬의 가치와 중요성을 되새기고 지속 가능한 도서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지난 2018년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날이다. 북한과 해안선으로 맞닿은 인천 도서 지역은 국가안보 위기 상황에서 늘 긴장과 우려가 공존하는 지역이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남북 모두 확성기 일부를 철거하면서 남북 긴장 상태가 완화하면서 방문객 증가 등 긍정적인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반해 강화지역은 유튜브 등을 통해 북한 핵 폐수가 흘러내렸다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퍼지면서 휴가철임에도 방문객이 급감하는 등 위기와 우려도 여전하다. 이런 가운데 유정복 인천시장은 섬의 날을 맞아 서해 북단 연평도를 찾아 안보와 생활관광 인프라를 점검, 도서 지역 챙기기 행보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섬의 날을 맞아 인천 도서 지역의 현황과 앞으로의 과제, 그리고 섬 주민들의 바람을 들어본다. 

#‘섬의 날’ 연평도 찾은 유 시장, “섬 주민과 함께 인천 미래 준비할 것”

유정복 인천시장은 섬의 날인 지난 8일 서해 북단 연평도를 방문해 안보 현황을 점검하고 주민 생활 기반 시설을 둘러봤다. 또 앞으로 진행될 관광 인프라 확충과 관련한 의견 수렴에도 나섰다. 유 시장은 지난해 옹진군 내 7개 면을 모두 방문할 정도로 인천 도서 지역 챙기기에 꾸준한 관심을 쏟은 바 있다. 이 같은 소통 행보를 바탕으로 올해 인천시민 등에게 여객선 요금을 대폭 할인하는 인천 바다 패스 정책을 전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유 시장은 연평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평화공원 내 연평도 충혼탑을 찾아 희생 장병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해병대 연평부대를 방문, 안보 상황을 보고받고 장병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유 시장은 또 연평 소각시설 설치 현장과 연평 해상보행로 조성 사업 공사 현장을 차례로 방문해 연평도 생활 및 관광 인프라 구축 현황을 점검했다.

연평도 소각시설 설치 공사는 기존의 노후된 시설을 철거하고 새로운 소각시설을 짓는 것으로 모두 72억 원이 투입됐다. 시설 신규 설치에 따라 하루 6.4t에 달하는 생활폐기물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6년 6월 준공 예정이다. 수려한 해안 경관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관광명소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연평 해상 보행로는 지난 2023년 착공, 올해 10월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450m에 달하는 폭 2m의 해상 보행로는 중간 및 종점 전망 데크가 함께 설치, 아름다운 해안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

유 시장은 “연평도는 안보의 최전선이자 관광과 생태, 어촌문화가 어우러진 소중한 자산”이라고 강조하며 “생활 기반 시설과 관광 인프라를 확충해 섬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겠다”라고 말했다.

#안보 상황에 뒤흔들리는 인천 도서 지역 “남북 긴장 완화 시급”

북한과 해안선으로 맞닿은 인천 도서 지역은 안보의 최전선으로 그 어느 때보다 남북 관계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북한 핵 폐수 방류 논란에 휩싸인 강화도다. 유튜브 등 SNS를 통해 북한의 우라늄 핵 폐수가 강화도 앞 바다로 흘러들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한 여파로 강화도는 휴가철 방문객이 급감하는 등 지역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에 인천시는 정부 합동 조사 결과를 연이어 발표하며 일부의 주장은 확인되지 않은 소문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실제 인천보건환경연구원은 이달 초까지 강화도 연안과 영종도 주변 등 주요 해역 45개 지점에 대한 우라늄 전수조사 결과 안전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45개 지점의 해수 중 우라늄 농도는 평균 2.0㎍/L이고 최저 1.0㎍/L, 최고 2.3㎍/L로 분석됐다. 이는 자연 해수의 평균 농도인 3.3 ㎍/L보다 낮은 수준이며 최근 실시된 정부 특별합동조사에서 확인된 우라늄 농도 0.087∼3.211㎍/L와 유사한 결과다.

연구원 관계자는 “인천시와 정부가 실시한 정밀 조사 결과 북한 우라늄 폐수 유입은 확인되지 않았다”라며 “인천 전체 해역의 우라늄 농도가 정상범위 내에 있어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화도는 또 지난 1년간 북한의 대남 소음 방송으로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기도 했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국군의 대북 방송 중단으로 북한 대남방송 역시 중단되며 가까스로 평화를 회복하기도 했다.

강화도 주민 A 씨는 “북한의 대남 소음 방송, 대북 전단 살포 등 안보 이슈가 나올 때마다 강화도가 부각된다”라며 “강화 발전을 위해서는 남북긴장 완화가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유정복 시장이 지난 30일 강화군 외포항 수산물 직판장에서 수산물을 시식하고 있다. (사진==유정복 시장 페이스북)
유정복 시장이 지난 7월30일 강화군 외포항 수산물 직판장에서 수산물을 시식하고 있다. (사진==유정복 시장 페이스북)

#인천 섬 발전, 맞춤 전략 필요

인천에는 유·무인도를 포함해 모두 168개 섬이 존재한다. 인천시가 각기 여건이 다른 도서 지역 발전을 이끌기 위해서는 각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전략을 실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인천시는 서해5도 지원 특별법에 따라 정주생활지원금 20만원 인상, 노후주택 개량 확대, 백령항로 대형 여객선 도입 등 실질적인 주민 지원책을 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제2차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을 수립, 관광과 주거, 교통, 환경을 아우르는 중장기 발전 전략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정부 정책과 연계한 지원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인천시 자체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관광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백령도에 거주하는 주민 A 씨는 “인천시의 여객선 정책 등의 긍정 효과로 백령도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지만 볼거리와 먹거리가 빈약하다는 의견이 많다”라고 지적하며 “군사적 목적으로 통제하는 곳 가운데 바닷물이 들어오지 않고 북한과 정 반대 방향인 남쪽 지역에 데크 등을 넓게 만들어 노포나 야시장, 야영장 등 특성에 맞는 시설물을 갖춰 방문객들과 주민들이 즐길 공간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라고 제안했다.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는 별칭이 붙은 강화도 지역의 경우, 단순히 관광객이 찾는 곳을 넘어 자체적으로 고부가가치 창출을 이뤄낼 수 있는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장기적으로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신도와 연결되는 만큼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투자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더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용철 강화군수는 “강화는 수도권에 속해 있지만 강력한 규제로 발전의 기회를 제대로 얻지 못했다”라고 지적하며 “강화군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강화 남단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물론 강화~계양 고속도로 조기 착공, 강화~영종 연륙교 건설 등 핵심 과제를 신속하게 추진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유정복 시장은 “섬의 날은 섬의 가치를 되새기고 섬 주민과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정책적 전환점”이라고 강조하며 “주민이 살기 좋은 자립형 도서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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