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김종대 기자] 19일 오후 1시10분께 평택시농업생태원. 행사장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꽃보다 사람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현수막 아래로 관람객이 계속 밀려 들어왔고, 안쪽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쉽게 빨라지지 않았다.
‘평택 꽃나들이’는 지난 16일 목요일부터 나흘간 이어졌다. 누구는 축제라고 불렀고 누구는 행사라고 불렀다. 이번 꽃나들이는 사단법인 평택예총이 주최·주관하고 평택시가 후원했다. 마지막 날에도 현장은 붐볐다.
행사장으로 향하는 길부터 혼잡했다. 입구 인근 도로에는 차량이 길게 늘어섰고, 길가에는 이미 주차된 차량이 빼곡했다. 주차요원은 경광봉을 흔들며 차량을 돌려세웠고, 운전자들은 빈 공간을 찾느라 도로를 천천히 맴돌았다. 현장에서는 하루 수천 대 차량이 몰렸다는 말이 나왔다.
입구를 지나자 분위기는 이내 시끌벅적하게 바뀌었다. 사람들 말소리와 웃음, 공연장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겹쳤다. 반려견을 데리고 입장하려다 제지당한 가족이 잠시 발걸음을 멈추는 장면도 이어졌다.
이날은 초여름처럼 더운 날씨였다. 기온은 29도까지 올랐고, 대부분 반팔 차림이었다. 양산을 쓰거나 그늘을 찾아 휴식을 취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이어졌다.
안쪽으로 들어서자 꽃이 펼쳐졌다. 약 13만㎡ 공간에 튤립과 유채꽃 등 수많은 꽃들이 넓게 깔렸다. 빨강과 노랑, 분홍이 층을 이루며 이어졌고, 관람객들은 길을 따라 걷다 멈춰 서 사진을 찍었다. 꽃을 감상하기보다, 꽃을 배경으로 서는 시간이 더 길었다.
행사에 앞서 정장선 평택시장은 SNS에 “꽃들이 물결처럼 펼쳐진다”고 소개했다. 현장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색색의 꽃이 이어졌고, 그 사이로 관람객이 빽빽하게 들어섰다.
조형물 주변은 특히 붐볐다. 코끼리와 캥거루 등 동물 형태의 토피어리 앞에는 아이를 세워두고 사진을 찍는 부모들이 모였다. 어린왕자 조형물 앞에서는 차례를 기다리는 관람객들이 줄을 이었다. 어린왕자 조형물에서는 어린왕자와 비행기조종사, 공주 복장을 한 행사장 도우미들이 어린아이들과 관람객들을 상대로 사진 찍어주기도 홍보 행사도 진행되고 있었다.
그들은 “네 저희들은 행사소개도 하고, 함께 사진도 찍어주고 행사장 설명·안내도 드리고 있었요”라며 친절했다. 복장이 이색적이어서 그런지 꽤 인기였다.
행사장엔 가족 단위 방문객이 가장 많았다. 유모차를 끌고 온 젊은 부모, 아이 손을 잡은 가족, 그늘 아래 쉬는 사람들 모습이 이어졌다.
평택에서 왔다는 김모(50대)씨 부부는 “꽃보다 사람이 더 많은 느낌”이라며 “그래도 봄이라 나올 만하다”고 말했다. 손에는 행사장에서 구입한 평택 농특산물이 들려 있었다.
행사장 한쪽에서는 편택이 자랑하는 슈퍼오닝 농특산물 무료시식코너가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시원한 배와 오이, 방울토마토를 나눠주는 부스 앞에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먹거리 장터도 있었지만 규모는 크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관람과 체험 중심 행사에 가까웠다.
공연장에서는 기타 연주가 이어졌다. 일부 관람객은 발걸음을 멈추고 무대를 지켜봤고, 일부는 지나가며 음악을 들었다. 축제 전체가 하나의 배경음처럼 이어졌다.
탄소중립 체험 공간에서는 자전거 발전기를 이용한 체험이 진행됐다. 아이들이 페달을 밟자 물방울이 떨어졌고, 그 모습을 보며 웃음이 이어졌다.
지난 목요일엔 행사장에 대만 타이난시 대표단도 찾았다. 현장에서 파인애플 시식이 진행되자 시민들이 모여들며 관심이 이어졌다. 꽃 축제 한편에서 도시 간 교류 장면도 함께 이어졌다.
행사장은 전반적으로 깔끔하게 운영됐다. 안내요원이 곳곳에 배치돼 있었고 동선도 비교적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다만 관람객이 몰리면서 화장실 등 일부 시설에서는 대기 시간이 길어졌다.
꽃은 충분히 피어 있었다. 그만큼 사람도 몰렸다.
사진을 찍는 순간마다 봄은 남았고, 행사장 밖 도로에는 차량이 길게 이어졌다. 평택 꽃나들이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 꽃은 남았고, 붐빔은 그대로였다. 기타 다른 축제장보다는 나름 깔끔했다는 기억이 남는 행사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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