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8일 국제사이버대학교 수원학습관 과수 실습포에 식재된 복숭아꽃이 피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부지런한 박모 교수가 봄을 먼저 맞이한 복숭아와 만난 이야기다.
복숭아꽃은 주로 4월에서 5월 사이에 잎보다 먼저 또는 잎과 함께 핀다. 최근에는 기후 온난화의 영향인지 4월 초순에도 개화하는 모습이 자주 관찰된다. 복숭아꽃은 연분홍색의 아름다운 꽃으로, 예로부터 무릉도원(武陵桃源)의 상징이자 행운과 풍요를 뜻하는 꽃으로 사랑받아 왔다. 꽃잎은 대개 5장이며, 연분홍색에서 진한 분홍색까지 다양하다. 꽃말은 '번영', '풍요', '행복', '사랑의 노예' 등 긍정적이고 정열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 복숭아 재배 역사를 알아보자.
무릉도원의 꽃과 불로장생의 과일로 잘 알려진 복숭아나무는 장미과에 속하는 여러 해살이 온대 낙엽과수로 중국 황허와 양쯔강 유역이 원산지이다. 기원전 4~1세기경 중국 대륙에서 실크로드를 통해 페르시아에 전해진 후 그리스와 로마까지 전파되었으며, 스페인과 포르투갈에 의해 아메리카 대륙으로 전파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삼국시대부터 복숭아 재배가 기록으로 전해진다.
근대적인 재배는 개항 이후 본격화되었으며, 1902년 소사농원(현재 부천시)에서 오늘날과 유사한 품종이 재배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1906년 원예모범장이 설치되면서 외국 품종이 도입·시험 재배된 후 일반에 보급되었다.
복숭아는 크게 생식용과 관상용으로 구분하며, 과실이나 꽃의 모양, 과육의 색 등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분류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에서 도입된 백도, 미국에서 도입된 천도, 그리고 국내 육성종이 혼재되어 매우 다양한 품종이 재배되고 있다.
○ 복숭아가 귀신을 쫓는다는 유래는 좀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동양 문화권에서 복숭아꽃은 귀신을 쫓고 장수를 상징하는 꽃으로 여겨져 왔다.
인문학 명강, 산해경편(정재서) 산해경 해외동경에 나오는 자료를 보면 동이계 종족의 화살을 잘 쏘는 ‘예’라는 영웅이 제자에게 배신을 당하게 되는데 제자가 스승을 시기해 사냥을 다녀오는 스승을 길목에서 복숭아나무 몽둥이로 뒤통수를 쳐서 죽인다. 이후 백성들이 ‘예’를 성대하게 제사 지내고 귀신의 우두머리로 섬긴다. 정작 ‘예’는 귀신의 우두머리로 무서울 것이 없으나 딱 하나 무서운 것이 복숭아나무로 만든 몽둥이에 맞아 죽어서 복숭아를 무서워한다는 것이다.
중국 고대 신화에는 귀신을 물리치는 힘이 복숭아나무에 깃들어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신도(神荼)와 울루(鬱壘)라는 신선이 복숭아나무 가지로 귀신을 묶어 제압했다는 전설이다. 이로 인해 귀신들이 복숭아나무만 봐도 겁을 먹게 되었다는 설도 전해진다.
특히 해가 뜨는 동쪽으로 뻗은 복숭아나무 가지는 동도지(東桃枝)라 하여 태양의 정기를 가장 많이 받아 악귀를 제압하는 힘이 가장 강하다고 보았다. 이러한 믿음 때문에 귀신을 쫓는 부적이나 도구(도검)를 복숭아나무로 만들었으며, 반대로 조상의 혼령이 오지 못할까 봐 제사상에는 복숭아를 올리지 않는 전통이 생겼다.
복숭아는 신선이 먹는 과일인 '선도(仙桃)'로 알려지며 영생과 장수의 상징이다. 곤륜산에 사는 여신 서왕모의 정원에는 3000년(또는 6000년, 9000년)에 한 번 꽃이 피고 열매 맺는 전설의 복숭아 '반도'가 있다고 전해진다. 이 열매를 먹으면 불로장생한다는 설화가 《서유기》 등 여러 문학 작품을 통해 널리 퍼졌다. 그리고 무릉도원(武陵桃源)은 도연명의 《도화원기》에 등장하는 이상향으로, 복숭아꽃이 만발한 계곡 안쪽의 평화로운 세상을 뜻하며 신선들이 사는 불사의 공간으로 묘사되었다. 십장생도나 민화 등에 복숭아가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기 위해서다.
○ 복숭아 제대로 골라서 맛있게 먹기
복숭아는 대표 여름 과일로 과즙이 많고, 향긋하고, 단맛과 신맛이 어우러져 기분을 상쾌하게 해준다. 특히, 더위를 이기는 데 필요한 영양 성분이 가득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변비 예방 효과가 있다.
좋은 복숭아를 제대로 고르는 것이 우선이다. 병해충, 반점, 부분적으로 눌린 것이나 상처가 있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백도는 생김새가 복숭아 봉합선을 중심으로 균일한 모양을 고르고 전체적으로 착색이 잘된 것을 고른다. 황도는 타원형보다는 원형에 가깝고 표면이 황색 또는 균일하게 착색된 것이 좋다.
복숭아는 냉장 보관 시 저온 장해가 발생하기 쉬운 과일이다. 평소에는 상온에 두었다가 먹기 약 1시간 전에 냉장 보관하여 8~10℃ 정도로 즐기는 것이 가장 맛이 좋다. 복숭아를 냉장고에 오랫동안 저장하게 되면 포도당은 많아지나 자당과 과당이 줄어들어 단맛이 떨어진다.
예로부터 이상향과 사랑의 상징이었던 복숭아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도 탐스러운 꽃이 순조롭게 피어나, 좋은 결실로 이어져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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