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은 돈을 받는다. 쌓인 돈 위에서 겨우 숨을 돌린다. “이제 좀 살겠다”는 말이 나온다. 다른 한쪽은 종이 한 장을 들고 서 있다. 적힌 내용과 상관없이 이미 표정이 말한다. 말은 없지만 고개가 먼저 내려간다.
이상한 건, 두 쪽 모두 억울하다고 느낀다는 점이다. 누군가는 “세금은 대부분이 부담하는데 지원에서는 빠졌다”고 말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정책의 방향 자체가 다시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받은 쪽은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고 말하고, 빠진 쪽은 “왜 나는 아닌가”를 묻는다. 정책은 기준을 세웠지만, 사람은 기준보다 먼저 감정을 느낀다.
그래서 저울은 균형을 잡고 있는 듯 보이지만, 마음은 쉽게 기울어진다. 누군가는 필요해서 받았고, 누군가는 이미 감당해왔다.
하지만, 그 사정이 서로를 이해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결국 남는 건 숫자가 아니다. 얼마를 받았는지, 얼마를 냈는지가 아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이유로 각자의 억울함을 안고 서 있는 장면이다. 정치는 답을 내놓지만, 사람은 여전히 납득하지 못한다.
그래서 이 질문은 남는다. 누가 더 억울할까.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