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남용우 선임기자] 인천시 지명위원회가 제3연륙교의 명칭을 ‘청라하늘대교’로 의결한 가운데 중구가 해당 결정에 강한 유감을 표하며 공식 이의 제기에 나섰다. 구는 “실질적인 이용 주체이자 도착지인 영종이 명칭에서 배제된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정헌 구청장은 28일 “청라하늘대교는 청라의 지명만을 반영한 일방적인 명칭으로, 영종 주민에게는 매우 불합리한 결정”이라며 “구민의 뜻이 반영된 ‘영종하늘대교’ 명칭이 채택될 수 있도록 끝까지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구는 주민 공모와 전문가 심사, 선호도 조사 등 체계적 절차를 통해 ‘영종하늘대교’를 대표 명칭으로 선정하고 이를 시 지명위원회에 상정했으나, 위원회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구는 “지명 결정의 기본 원칙인 지역 정체성과 역사성, 실제 이용 주체 등을 외면한 결정이며, 민의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29일 구에 따르면, 국내 연륙교 66%가 섬의 이름을 반영해 명명됐고, 육지를 따라 명명된 사례는 3%에 불과하다. 인천 내에서도 강화대교, 강화초지대교 등 대부분 섬 명칭을 사용하는 선례가 있는 만큼, 제3연륙교 역시 ‘영종’을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교량의 실질적인 이용자는 영종 주민이며, 교량의 종착지가 영종이라는 위치적 특성과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하늘길’의 상징성 등을 고려할 때 ‘영종하늘대교’가 더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구는 이번 결정이 청라와 영종 간 상생이 아닌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제3연륙교 관광 자원화 사업’이 축소된 상황에서 지명에서도 소외된다면 영종 주민의 상실감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구는 조속한 시일 내에 공식 이의 신청서를 제출하고, 향후 모든 절차를 통해 영종 주민의 의견이 명칭에 반영될 수 있도록 끝까지 대응할 계획이다.
김정헌 구청장은 “영종은 경제자유구역임에도 청라나 송도에 비해 정책적 소외를 받아왔는데, 다리 명칭까지 끌려간다면 주민들이 느낄 박탈감은 매우 클 것”이라며 “지명위원회의 재심의는 물론, 필요하다면 국가지명위원회 심의까지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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