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AI만평] 차 댈 곳이 없다

[중앙AI만평] 차 댈 곳이 없다.
[중앙AI만평] 차 댈 곳이 없다. 일러스트=AI 생성(ChatGPT)

교통 민원이 많다고 한다. 불법 주정차 민원이 절반을 넘는다고도 한다. 숫자로 보면 답은 단순해 보인다. 단속을 강화하면 될 것 같고, 시민의식을 높이면 될 것 같다. 그런데 길 위의 풍경은 달라지지 않는다. 차는 넘치고, 사람은 멈추고, 민원은 다시 쌓인다.

이쯤 되면 질문을 바꿔야 한다.

왜 세웠느냐가 아니라, 어디에 세울 수 있었느냐를 먼저 물어야 한다.

요즘 차 없이 움직이는 사람이 얼마나 되나. 이동은 여전히 자동차에 기대고 있고, 그건 선택이 아니라 생활에 가깝다. 그런데 공간은 늘지 않았다. 차는 늘었고, 이동은 늘었는데, 주차할 자리는 그대로다.

그래서 길이 바뀌었다.

통행의 공간이던 곳이 잠시 세워두는 공간으로 바뀌고, 사람은 그 사이를 비집고 지나간다. 길은 남아 있지만, 길의 역할은 점점 흐려지고 있다.

불법이라는 말은 쉽다. 하지만 같은 장면이 반복된다면, 그건 개인의 문제만으로 보기 어렵다. 반복되는 불편에는 반복되는 이유가 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대부분 구조 안에 있다.

민원이 많다면 원인을 줄여야 한다.

원인을 줄이려면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주차장을 늘리고, 비어 있는 공간을 찾고, 당장이라도 숨 쉴 틈을 만들어야 한다. 예산이 문제라면 우선순위를 바꿔야 한다. 시민이 가장 많이 불편해하는 문제라면, 그 불편부터 먼저 줄이는 것이 순서다.

차를 세우지 말라는 말은 쉽다. 하지만 시민이 매일 마주하는 현실은 더 단순하다.

차 댈 곳이 없다. 이제 필요한 건 또 하나의 단속이 아니라, 차를 편하게 댈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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