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태료 물린다” 협박까지…공문 위조, 수원·양평 사칭 사기 확산

소방·공무원 행세하며 물품 구매·입금 요구 “기관, 특정 업체 지정 없어”…의심 시 즉시 신고

경기도소방재난본부를 사칭해 제작된 위조 공문. 사기범들은 이 같은 문서를 내세워 소방용품 구매를 강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양평소방서)
경기도소방재난본부를 사칭해 제작된 위조 공문. 사기범들은 이 같은 문서를 내세워 소방용품 구매를 강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양평소방서)

[중앙신문=이건구·순정우 기자위조 공문까지 들고 나타났다. 소방과 공무원을 사칭해 물품 구매와 금전을 요구하는 사기가 수원과 양평 일대에서 잇따르고 있다.

19일 수원시와 양평소방서에 따르면, 최근 양평지역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소방공무원을 사칭한 뒤 소방용품 구매를 요구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사기범들은 공무원증과 공문을 위조해 화재안전조사를 진행하는 것처럼 접근한 뒤, 리튬이온 소화기와 질식소화포 비치를 요구하며 특정 업체 구매를 유도했다.

구매를 거부하면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는 식의 압박도 이어졌다. 실제 양평군 내에서도 피해 사례가 확인됐다.

수원에서도 유사한 수법이 이어지고 있다. 수원시에 따르면, 최근 3주간 공무원 사칭 전화 8건이 접수됐다. 시청과 구청, 도서관, 동행정복지센터 등 사칭 대상도 다양했다.

권선구 공원녹지과 직원을 사칭한 사례에서는 공사 가능 여부를 묻고 위조 명함을 보내며 만남을 요구했다. 북수원도서관 직원을 사칭해 통신 공사를 의뢰한 전화도 있었고, 안전건설과 직원을 사칭해 전기공사업체에 선시공 후계약여부를 문의한 사례도 확인됐다.

개인을 노린 범죄도 있었다. 장안구 송죽동 직원을 사칭한 인물은 등본 발급 중 문제가 있다며 경찰을 사칭한 사람에게 전화를 넘겨 개인정보를 요구했다. 다만 시민들이 곧바로 시청에 확인하면서 금전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양평소방서와 수원시는 기관은 특정 업체를 지정하거나 금전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공무원이 개인 휴대전화로 거래를 진행하거나 통장 사본, 금융정보를 요구하는 일도 없다고 밝혔다.

관계기관은 의심스러운 방문이나 연락을 받을 경우 소속과 신원 확인 공문 진위 확인 119 또는 112 신고 등 대응 절차를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평소방서 관계자는 안전 점검을 빌미로 한 사칭 범죄가 늘고 있다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반드시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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