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김상현 기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지명자의 ‘보좌진 갑질 녹취’ 논란과 관련해 “정치 이전에 인성(人性)의 문제”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2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치 이전에 인성의 문제다”라고 밝힌 뒤, 최근 공개된 이혜훈 지명자의 보좌관 관련 녹취 파문을 거론하며 국민 정서가 이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홍 전 시장은 글에서 과거 자신이 공천심사위원으로 활동하던 시절을 언급하며 이혜훈 지명자와의 인연을 설명했다. 그는 “2004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비례대표 공천을 요청하며 찾아왔던 인물”이라며, 당시 한나라당이 대선 패배와 탄핵 정국 속에서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추진하던 상황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이후 경제정책 전문가로 활동했지만 지난 공천 과정에서 서초 지역구에서 탈락했고, 다른 지역을 거쳐 이번에 이재명 정부에서 발탁됐다”고 언급했다. 홍 전 시장은 이 같은 이력을 언급하며 정치적 행보 전반에 대한 자신의 평가를 덧붙였다.
홍 전 시장은 “가부여부를 떠나 어제 보좌관 갑질 녹취 파동을 들어보니 국민감정이 그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며, 이번 논란을 정책이나 진영의 문제가 아닌 공직 후보자의 기본적 인성 문제로 규정했다. 글 말미에는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일 것”이라며 현 상황을 에둘러 표현했다.
한편 이혜훈 지명자는 최근 과거 보좌진과의 통화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이 공개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당 녹취에는 고압적인 언행으로 해석될 수 있는 표현이 담겨 있어 정치권과 여론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지명자 측은 “상처를 받은 분께 송구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히며 유감을 표한 바 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녹취 내용의 사실 여부를 넘어, 고위 공직 후보자의 언행이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판단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혜훈 지명자는 조만간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관련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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