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가 지난 1일 ‘미군 공여구역 새로운 도약점’을 주제로 미군 공여구역 관련 포럼을 개최했다. 동두천시와 김성원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한 행사로, 오랜 기간 미군 공여구역으로 인해 발전이 제약받아온 동두천의 공여구역 미래 전략을 논하기 위한 취지였다. 약 300여 명의 시민이 방청석을 가득 채우며 뜨거운 관심을 드러낸 것은 분명 의미 있는 장면이었다.
발제자는 미군 공여구역이 동두천 시 발전에서 가지는 전략적 의미를 심도 있게 분석하며, 포럼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중앙부처와 국무조정실, 경기도, 국방혁신연구센터, 임현숙 시의원과 ‘공여지 관련 최고의 권위자’인 좌장 소성규 대진대학교 부총장이 참석해 각자의 입장에서 해결 방안과 추진 의지를 밝혔다. 시민과 전문가가 한 자리에서 소통하고 미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정작 시민의 발언이 보장되어야 할 시간은 매우 제한적이었다. 발표와 토론에 상당 시간이 할애되었고, 시민에게 주어진 질의 시간은 좌장의 ‘엄격한 시간 관리’라는 이유로 더불어 민주당 남병근 동두천, 연천 지역위원장외 단 두 명에게만 발언 기회를 주는데 그쳤다. 그러나 방청석에서는 더 많은 의견 청취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고, 심지어 김승호 시의장까지 나서 좌장에게 시민 발언 시간을 늘려줄 것을 간곡히 요청하는 모습까지 연출됐다. 그제야 2명의 추가 질문이 허락되는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이미 흐름은 질문의 시간에 쫓기는 분위기가 됐다.
이번 포럼에 참석한 시민 상당수는 “공여구역 반환 문제에 대해 전문가 의견을 들을 수 있어 유익했다”며 박형덕 시장과 김성원 국회의원의 노고를 높이 평가했고, “미군 공여 구역의 포럼으로 시의 오랜 현안을 공론화하고 해결 의지를 다지는 좋은 기회였다”라고 긍정적인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많은 시민들은 “진행자가 정작 우리 목소리는 듣지 않는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나왔다. 시민 A씨의 경우 “발표자들의 시간만 소중하고, 방청하는 시민의 시간은 중요하지 않은가?”라며 “토론의 장에서는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성토하기도 했다.
미군 공여구역 문제는 행정과 정치의 테이블에서 결정되는 사안일 테지만, 실제로 그 정책이 영향을 미치는 주체는 바로 시민이다. 그렇다면 정책을 다루는 포럼에서 시민 참여와 질문은 ‘부’가 아닌 핵심이 되어야 한다. 누구보다 현장을 잘 아는 것은 시민이다. 그들은 오랜 세월 공여지 반환 지연의 불편을 감내해 왔고, 실질적 활용 방안에 대한 의견도 가지고 있다. ‘포럼’에서 도약을 논한다면,
시민의 목소리를 끝까지 들을 수 있는 진행자의 관심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행사의 겉모습이 아무리 그럴듯해도, 시민 의견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그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포럼이었는지 되묻게 된다. 동두천 시 또한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시민이 단지 방청객이 아닌 정책의 주체가 되는 진정한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미군 공여 구역 새로운 도약점’을 향한다는 이번 포럼의 구호가 단지 행사 제목으로만 남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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