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에는 비가 자주 와서 제주와 전남지역의 양파와 마늘 작황이 좋지 않다는 소식이다. 우리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주 일부지역 마늘 양파 재배지역에 현장 컨설팅을 다녀왔다. 일부 농가에서는 마늘, 양파 2차 생장 징후와 조기 추대, 병해충 발생 등으로 피해가 나타나기도 했다.
제주지역 속담으로 ‘참깨는 고팡(곳간)에 들어와야 내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여름철 병해충 피해가 많이 나타나는 작물이라는 데서 온 속담이다. 유사한 속담으로 ‘올 참깨는 죽어도 보리 끝 참깨는 산다’라는 경남지역 속담도 장마기 병해충 피해가 많은 작물이라는 데서 온 속담 같다.
참깨는 호마과(胡麻, Pedaliaceae), 참깨 속(Sesamum)에 속하는 한 해 살이풀로 30여 종의 야생종과 1종의 재배종(S. indicum)이 있다. 참깨의 키는 보통 1m 내외로 자라며, 마디로 되어 있는 줄기와 종모양의 꽃, 그리고 땅속 깊이 뿌리내리는 큰 뿌리로 구성되어 있다. 꽃 하나에 열매가 들어있는 꼬투리가 하나씩 달리며, 그 속에는 50~80개의 열매가 여러 칸에 나뉘어 들어 있는 작물이다.
유지작물 중에서 재배역사가 가장 오래된 참깨는 주로 남위 25˚, 북위 25˚ 사이의 열대 지방에서 주로 분포하는 한해살이풀로 아프리카 지역이 원산지이다. 동서양을 불문하고 불로장생의 묘약으로 불리며, 힘과 에너지의 원천, 그리고 젊음을 유지시켜 주는 식품으로 이용해 오던 참깨에는 노화를 방지해 주는 항산화 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으며, 올레산, 리놀레산 등 불포화지방산과 필수 아미노산 등이 많아 혈관계 질환예방 효과가 보고되고 있다. 참깨는 참기름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고, 볶은 참깨, 깨소금 등으로 다양한 요리에 쓰이고 있으며, 전통한과, 두유, 드레싱, 검은깨 죽, 아이스크림, 스낵류 등 다양한 가공식품 이 개발되어 판매되고 있다.
예로부터 약으로 이용해 오던 참깨에는 노화를 방지해 주는 항산화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참깨 섬유질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리그난에는 세사민, 세사몰린, 세사미놀 등이 있으며 이는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세사민은 악성콜레스테롤(LDL)을 억제하는데 뛰어난 효능이 있어 고혈압 예방에 도움이 된다. 세사미놀은 숙취의 원인인 아세트알데히드 분해를 촉진시키고, 기억력 손상 예방과 개선에 효능이 있다. 그 밖에도 리그난의 콜레스테롤 대사 조절작용, 간 기능 증강작용, 암세포 증식 억제 효과 등이 알려져 있다. 올레산, 리놀레산 등 불포화지방산과 시스틴, 메티오닌 등 필수아미노산 등이 많아 동맥경화 등 혈관계 질환예방 효과가 보고되기도 하였다. 검은깨(흑임자)에 풍부한 레시틴(lecithin)은 두뇌가 일을 하는 데 필요한 포도당과 산소를 효율적으로 공급하는 역할도 한다. 그 밖에 비타민(B1, B2, E), 칼슘(Ca), 셀레늄(Se) 등 기능성 미량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비타민 B1과 B2는 신진대사활동에 관여하며, 희귀 원소인 셀레늄은 세포의 노화를 방지하며, 칼슘은 골다공증을 예방한다.
농촌진흥청 interrobang 89호(2012.12.5.)에 의하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인도의 전통 의학서인 ‘아유르베다(Ayurveda)’에는 참기름을 의술 치료에 이용하는 내용이 있다. 참기름은 바람, 불, 물의 에너지 밸런스를 유지시켜 독소를 정화하고 질병의 치료와 건강 증진에 이용되었다고 한다.
또한 6세기 중국의 도학자인 도홍경(陶弘景)은 곡식 중에서도 가장 좋은 식품이라 칭송하였으며, 본초강목에는 수명 연장의 약으로 기록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신선이 먹는 음식으로 여겨져 왔으며, 조선시대 문종실록과 성종실록에는 참깨를 뇌물로 받은 사람에 대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어 당시에 귀한 식품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참깨는 재배기간 동안 역병, 시들음병, 잎마름병 등의 병해를 자주 입는다. 이러한 잦은 병 발생과 인력 부족 등으로 국내 참깨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하여 최근 농촌진흥청에서는 역병과 시들음병에 강하고 기름 함량이 많은 ‘강유’ 품종을 개발하고 보급하고 있다.‘강유’ 품종은 지금까지 개발된 국내 품종 중 가장 수확량이 많다. 10a(300평) 당 수확량이 137kg으로 기존 품종 ‘건백’ 품종보다 13% 많다. 게다가 ‘건백’ 품종보다 시들음병과 잎마름병에 강하다. 역병균에는 ‘건백’ 품종과 같은 수준의 저항성이 있다. 기름 함량이 53%, 단백질 함량이 28%로 높아 참기름과 깨소금 등으로 가공했을 때도 품질이 우수하다. 항산화와 인지기능 개선 등에 효과가 있는 리그난(Lignan) 성분은 1g당 4.8mg으로 ‘건백’ 품종과 비슷하다. ‘강유’ 품종은 너무 빽빽하게 심으면 쓰러질 수 있으므로 재식밀도는 55 x 15cm 정도를 지켜야 한다. 특히 어린 모를 옮겨 심을 때는 식물체가 쓰러지기 쉬우므로 지주대를 세우고 묶어줘야 한다.
금년도에 참깨를 재배하고자 하시는 농업인은 농촌진흥기관과 상담을 통하여 병에도 강하고 수확량이 많은 강유품종에 관심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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