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은 기업이 아니다. 수익 창출이 존재 이유가 아니라 시민에게 더 나은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본질이다. 동두천시 시설관리공단 역시 예외일 수 없다. 효율적인 경영은 필요하지만, 그보다 앞서야 할 가치는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공공성과 이용자 편익이다.
시설관리공단 출범 초기에는 조직을 안정시키고 운영 체계를 구축하는 일이 최우선 과제였다. 이처럼 효율성을 중심으로 경영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과정 역시 공단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단계였다.
하지만 조직이 안정기에 접어든 지금은 운영의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 이제 시민들이 공단에 기대하는 것은 경영 실적이 아니라 일상에서 체감하는 서비스의 질이다. 공공기관의 성과는 흑자의 규모가 아니라 시민이 얼마나 편리하게 시설을 이용하고,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받았는가로 평가받아야 한다.
그동안 자연휴양림 주차료를 비롯한 동두천시의 일부 이용 요금 정책은 공공시설 운영의 방향에 적지 않은 의문을 남겼다. 공공시설은 수익사업이 아니라 시민 모두가 함께 이용하는 공공자산이다. 이용요금은 단순한 재정 수입이 아니라 시민 부담과 공공성의 균형 속에서 결정돼야 하며, 행정의 효율성 역시 시민 편의를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최근 추진되는 자연휴양림 스마트 운영과 입장료 무료화는 의미 있는 변화다. 운영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시민의 이용 부담을 줄이려는 시도는 공공성과 효율성을 함께 실현하는 방향으로 평가할 만하다. 늦은 감은 있지만 시민 중심 운영으로 전환하는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운영 초기부터 선제적으로 검토됐다면 더욱 큰 행정 효과를 거둘 수 있었을 것이다. 공공기관은 민원에 뒤늦게 대응하기보다 시민의 불편을 미리 살피고 개선하는 예방 행정을 실천해야 한다. 시민보다 먼저 체감해야 질 높은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앞으로 시설관리공단이 나아갈 방향은 더욱 분명하다. 시설 접근성을 높이고 현장 중심의 운영을 정착시키는 게 필요하다. 반복되는 민원은 단순히 처리하는 데 그치지 말고 운영 시스템을 개선하는 정책 자료로 활용해야 한다. 시민의 목소리를 행정의 출발점으로 삼을 때 공공기관은 비로소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 역시 달라져야 한다. 경영평가 점수나 수익 규모보다 시민 만족도와 시설 이용률, 안전 관리 수준, 생활 환경 개선 성과처럼 시민이 직접 체감하는 지표가 핵심 기준이 돼야 한다. 지방 공기업의 경쟁력은 수익이 아니라 시민이 누리는 편익에서 비롯된다.
관리자에게 요구되는 자질도 다르지 않다. 공공기관의 역할을 깊이 이해하고 조직 운영 능력과 현장 소통 능력, 공공성과 효율성 사이에서 균형 있는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설관리공단 관리자에 대한 최종 임명권은 시장에게 있다. 시민이 기대하는 것은 화려한 이력이 아니다. 시민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하고 공단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리더를 선택하는 일이다. 그것이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첫걸음이다.
시설관리공단은 시민의 일상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시민이 안심하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불편을 줄이고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존재 이유다. 경영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일 뿐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제 동두천시 시설관리공단은 ‘얼마나 많은 수익을 냈는가’가 아니라 ‘시민에게 얼마나 신뢰받는 기관이 되었는가’로 평가받아야 한다. 시민 중심 운영은 구호가 아니라 지방공기업이 지켜야 할 본질이다. 그 변화가 동두천시 공공행정의 품격을 높이고 시민이 체감하는 행정 신뢰를 완성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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