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숙 동두천시의회 의장 선출, 정치공학 논란 넘어 리더십으로 답해야

오기춘 기자
오기춘 기자

더불어민주당 4석, 국민의힘 3석으로 출발한 동두천시의회 제10대 전반기 의회가 의장 선출 과정에서 예상과 다른 결과를 맞았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시민의 선택을 받아 당선된 임현숙 의원이 1일 탈당한 뒤 제10대 전반기 의장에 선출되면서다. 국회의장은 관련법에 따라 반드시 탈당해야 하지만 지방의회 의장은 탈당의 법적 의무가 없으며 관행적으로도 당적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다수당 내부의 갈등과 의장 선출 과정이 이번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과 함께, 유권자가 만든 의석 구도가 정치적 이해관계 속에 재편되면서 '정치공학(政治工學)' 논란으로 이어졌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시민들이 의회에 요구하는 것은 더 이상의 갈등과 정치적 공방이 아니다. 이제 새로운 의장이 의회를 하나로 아우르고 시민을 위한 성과로 리더십을 증명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지방의회에서 의장 선출은 민주적 절차에 따라 이뤄지는 의회의 고유 권한이다. 하지만 시민들은 절차만으로 정치를 평가하지 않는다. 어떤 경위로 의장에 올랐는지보다 그 선택이 유권자의 뜻과 정치적 책임을 얼마나 존중했는지를 함께 바라본다.

임 의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시민의 선택을 받아 시의회에 입성했다. 이후 탈당과 의장 선출이라는 정치적 선택은 지역사회에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의회 운영의 안정을 위한 현실적인 결단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다수당 내부의 갈등이 결과적으로 의석 구도의 변화를 가져오며 시민의 선택과 다른 정치적 영향을 가져왔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정치는 이상만으로도, 현실만으로도 운영되지 않는다. 협치와 타협은 지방의회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협치가 시민을 위한 정책과 성과가 아닌 권력 구도 형성에 머물렀다는 인식을 준다면 시민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 협치는 결과로 증명될 때 비로소 신뢰를 얻는다.

특히 4대 3의 의석 구조는 의원 한 사람의 선택만으로도 의회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민감한 구조다. 그만큼 정치적 선택에는 더 큰 정치적 책임이 따른다. 시민들은 정치권의 전략보다 자신이 행사한 한 표의 가치가 어떻게 존중됐는지를 먼저 묻는다.

이제 의장 선출을 둘러싼 논란은 과거의 일이 되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의회 운영이다. 임 의장이 특정 정파의 의장이 아니라 의회 전체를 대표하는 의장으로서 공정한 의회 운영과 의원 간 소통, 집행부에 대한 균형 있는 견제, 그리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성과를 보여준다면 이번 논란은 협치의 과정으로 다시 평가받을 수도 있다.

반대로 의회가 또다시 갈등과 대립, 정치적 셈법에 머문다면 시민들의 기억 속에는 ‘정치공학’이라는 단어만 남게 될 것이다.

의장직은 권력을 상징하는 자리가 아니라 책임을 실천하는 자리다. 정치적 선택에 대한 최종 평가는 말이 아니라 의정 성과로 내려질 것이다. 이제 임현숙 의장이 시민 앞에 보여줘야 할 것은 정치적 해명이 아니라 리더십이다. 그것이 이번 의장 선출을 둘러싼 모든 논란에 답하는 가장 설득력 있는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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