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6·3지방선거 선거전이 막을 내린 후 당선인들은 한목소리로 화합을 주문하고 있다.
신동화 구리시장 당선인과 최현덕 남양주시장 당선인도 최근 각각 캠프 해단식과 인수위원회를 출범시키며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선거에서 경쟁했지만 시정에서는 협력하자'는 메시지였다.
듣기 좋은 말이다. 그리고 반드시 실현돼야 할 중요한 말이기도 하다.
시민들이 진정으로 주목하는 것은 당선인들의 형식적인 미사여구가 아닌 실천이기 때문이다. 특히 민선9기 시정의 첫 단추를 끼우게 될 인수위가 어떤 모습으로 운영되느냐에 따라 당선인들의 약속이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도, 정치적 구호로 남을 수도 있다.
신 당선인은 인수위 출범식에서 “인수위는 논공행상의 자리가 아니라 일 잘하는 지방정부의 틀을 만드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최 당선인 역시 “인수위원회는 결코 자리 나누기식 조직이 아니다”라며 전문성과 실행력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밝혔다.
두 당선인의 발언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그동안 지방선거가 끝난 뒤 시민들이 가장 실망했던 부분 가운데 하나는 선거 공신을 둘러싼 자리다툼과 보은성 인사 논란이었다. 선거 과정에서의 공로가 행정 참여의 자격증처럼 여겨지면서 행정의 전문성과 공정성이 훼손됐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인수위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품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수위는 단순히 업무를 인수받는 조직이 아니다. 당선인이 약속한 시정 철학과 행정 원칙이 처음으로 검증받는 무대다. 인수위원 한 사람 한 사람을 선정하는 기준, 현안을 바라보는 시각,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 하나하나가 곧 민선 9기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신호가 된다.
결국 시민들이 바라는 것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다.
정치적 논공행상보다 전문성이 우선되는 인수위, 측근보다 시민을 먼저 생각하는 인수위, 보여주기보다 실질적인 변화를 준비하는 인수위다.
신 당선인과 최 당선인이 강조한 통합과 협치의 약속이 시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인수위부터 달라져야 한다.
왕숙천을 경계로 한 생활권을 둔 두 지자체의 인수위가 지역 발전을 위한 통합의 출발점이 될지, 또 다른 논공행상의 무대가 될지에 대해 지금 시민들이 가장 예리한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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