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 대상 KF94 마스크 8만2000장, 날짜 바꿔 시중 유통

​​​​​​​수요 증가 시기 노린 불법 유통 제조번호까지 삭제…추적 회피 정황 식약처, 2명 송치·5만5000장 압류

사용기한이 지난 KF94 보건용 마스크를 폐기하지 않고 날짜를 바꿔 시중에 유통한 일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적발됐다. (사진제공=식약처)
사용기한이 지난 KF94 보건용 마스크를 폐기하지 않고 날짜를 바꿔 시중에 유통한 일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적발됐다. (사진제공=식약처)

[중앙신문=허찬회 기자] 사용기한이 지난 KF94 보건용 마스크를 폐기하지 않고 날짜를 바꿔 시중에 유통한 일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적발됐다. 마스크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를 노린 불법 유통으로 보인다.

식약처는 사용기한이 지난 보건용 마스크 82000장을 제조사를 속여 반출한 뒤 사용기한을 약 3년 늘려 표시해 판매한 유통업자 1명과 마스크 기기설비업자 1명을 약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이들은 20251월 폐기 대상 마스크를 전량 폐기하겠다고 제조사를 속여 해당 물량을 무상으로 넘겨받았다. 이후 경기도 용인시 소재 임대창고로 옮긴 뒤 포장지에 적힌 기존 사용기한을 약품으로 지우고, 이를 다시 적어 넣는 방식으로 제품 표시를 바꾼 것으로 조사됐다.

원래 해당 제품의 최종 사용기한은 20254월이었지만, 변조된 제품에는 ‘2028325일까지라고 적힌 것으로 파악됐다. 식약처는 폐기돼야 할 제품을 정상 유통 가능한 마스크처럼 꾸며 시중에 풀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제조번호까지 삭제한 정황도 확인됐다. 제조번호는 제품 이력과 유통 경로를 추적하는 핵심 정보다. 이를 제거한 행위는 유통 경로를 숨기려는 의도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식약처 수도권 식의약 위해사범조사TF는 지난 3월 사용기한 변조가 의심되는 마스크 유통 정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유통 단계를 추적해 피의자 2명을 검거했고, 이들이 보관 중이던 변조 마스크 55000장을 압류해 추가 유통을 차단했다.

식약처는 보건용 마스크의 입자 차단 성능은 허가된 사용기한 내에서만 유효하다사용기한이 지난 제품은 성능을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사용기한 변조가 의심되는 제품은 인허가 사항을 확인해야 한다의약외품 불법 유통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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