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3㎍/㎥를 향한 광명의 도전은 시의적절하다

[중앙신문 사설] 코로나 속 독감 유행 조짐 심상찮다. (CG=중앙신문)
[중앙신문 사설] 13㎍/㎥를 향한 광명의 도전은 시의적절하다. (CG=중앙신문)

광명시가 2029년까지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를 13/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224억원을 투입해 36개 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시의적절한 결정이다. 대기질 개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이며, 시민의 건강과 직결된 기본 정책 영역이다. 구체적 수치와 재정 투입 계획을 함께 내놓았다는 점에서 이번 종합대책은 선언을 넘어 실행 의지를 분명히 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그동안의 성과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광명시 초미세먼지 농도는 18/2017년 대비 33% 감소했다. ‘좋음등급 일수도 늘어나는 등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정책의 방향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13/라는 목표는 이러한 흐름을 지속·강화하겠다는 다음 단계의 과제로 이해된다. 성과 위에 목표를 쌓는 방식은 행정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뒷받침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이번 대책이 더욱 기대를 모으는 이유는 접근의 종합성에 있다. 공사장 비산먼지와 자동차 배출가스 등 주요 배출원을 관리하는 동시에 도시숲과 마을정원, 습지 복원 등 녹지 기반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병행했다. 여기에 취약계층 시설의 실내 공기질 개선과 실시간 측정·안내 체계 강화까지 포함됐다. 배출 저감과 흡수 확대, 건강 보호가 함께 작동할 때 정책 효과는 높아질 수 있다. 단속에 머무르지 않고 도시 환경의 구조적 개선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시민 참여 확대 역시 중요하다. 미세먼지 저감은 행정의 노력만으로 완성되기 어렵다. 생활 속 실천이 일상화될 때 정책은 지속성을 확보한다. 참여 항목을 확대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은 시민을 정책의 동반자로 세우는 장치가 될 수 있다. 환경정책이 생활 변화로 이어질 때 체감도는 높아질 것이다.

다만 목표 달성까지는 적지 않은 과제가 남아 있다. 재개발·재건축이 활발한 도시 특성상 비산먼지 관리의 실효성이 관건이다. 친환경차 전환과 노후 경유차 감축 역시 속도와 지속성이 요구된다. 예산 집행의 투명성과 현장 점검의 엄정함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정책은 신뢰를 얻기 어렵다. 목표가 수치에 머물지 않도록 하는 것은 결국 실행력에 달려 있다.

미세먼지를 줄이는 일은 지역 차원을 넘어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다. 깨끗한 공기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기본권이다. 광명의 이번 도전이 단순한 정책 발표에 그치지 않고 시민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변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시의적절한 결단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때, 도시의 하늘은 분명히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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