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은혜 경기교육감 예비후보 “무너진 기본 바로 세우고 ‘숨 쉬는 학교’ 만들 것”

교육부 장관 시절 증명한 강력한 추진력으로 경기교육 재도약 예고 관료주의 타파와 ‘숨 쉬는 학교’ 복원 선언… “그것이 제 소명”

유은혜 출판기념회 (책이름 : 숨 쉬는 학교) (사진제공=유은혜 캠프)
이달 초 경기도교육감 출마선언을 한 유은혜 전 교육부 장관은 중앙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관료주의로 숨 막힌 경기교육을 기본교육과 다섯 가지 권리 회복을 통해 다시 숨 쉬는 학교로 되살리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유은혜 출판기념회 당시 유 전 장관 모습.  (사진제공=유은혜 캠프)

[중앙신문=순정우 기자] 대한민국 교육의 방향타를 잡았던 유은혜 전 교육부 장관이 경기도 교육 현장으로 돌아왔다. 유 전 장관은 코로나 펜데믹이라는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서 전 세계가 교육의 멈춤 앞에 섰을 때 과감하게 ‘온라인 개학’을 결단하고 현실로 만들고 10여 년간 지지부진하던 고교 무상교육과 교육의 공공성을 바로 세운 ‘유치원 3법’을 관철해 낸 추진력의 주인공으로 알려져 있다. 1316일 동안 대한민국 교육을 책임진 역대 최장수 교육부 장관으로서 말이 아닌 결과로 증명해 온 실행형 교육행정가 유 전 장관이 지난 4일 “무너진 경기교육을 다시 기본으로 돌려놓겠다”며 경기도교육감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19일 중앙신문은 유 전 장관에게 출마관련 이야기를 들어봤다.

# 교육부 장관을 지낸 이후 다시 경기교육 현장으로 돌아오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대한민국 교육혁신의 상징이었던 경기교육은 지난 4년 길을 잃었다. 불통과 관료주의 속에 교육은 실적의 대상이 되었고 학교는 ‘숨’을 잃어갔다. 숨 쉬지 못하는 학교에서는 학생도, 교사도, 학부모도 행복할 수 없다. 무너진 경기교육을 다시 ‘기본’으로 돌려놓는 것, 그것이 저의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교육부 장관으로서 코로나라는 유례없는 위기 속에서 온라인 개학을 성공시키고 유치원 3법을 관철했던 추진력으로 멈춰버린 경기교육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겠다. 학교를 다시 ‘숨’쉬게 하겠다. 해본 사람만이 해낼 수 있다.

역대 최장수 교육부 장관으로서 국가 교육을 책임졌던 압도적 경험과 검증된 유능함으로 경기교육의 ‘격’을 높이겠다. 경기도에서 ‘기본교육’의 표준을 세워 대한민국이 흔들림 없는 ‘기본사회’로 나아가게 하겠다.

#‘숨 쉬는 학교’와 ‘기본교육’은 현 교육감 체제에서 어떤 변화를 주는가

숨 쉬지 못하는 학교에서는 교육이 결코 작동할 수 없다. 지난 4년 경기교육의 관료주의와 불통에 막힌 숨통을 틔우고, 무너진 경기교육을 다시 ‘기본’으로 되돌려야 한다.

불평등이 교실에서 되풀이되지 않도록‘같이 배울 권리’를 보장하겠다. 모든 아이가 부모의 배경이나 지역과 관계없이 함께 배움을 시작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겠다. 교사가 힘든 이유는 가르치는 일이 어려워서가 아니다. 가르치지 못하게 만드는 구조 때문이다. 행정과 민원에 묶인 교실을 바꾸겠다. 교사의 ‘가르칠 권리’를 되찾겠다. ‘기본교육’은 민주사회의 시민으로 성장할 권리를 지키는 일이다.

역사와 토론, 경제를 아우르는 민주시민교육을 교육의 중심에 두겠다. AI 시대의 민주시민교육은 인간 존엄성과 민주적 가치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에 대한 교육이어야 한다. 교실을 다시 민주주의의 정원으로 복원하겠다. 공존의 윤리를 배우고 질문하는 교실이 살아 있는 학교, 그것이 제가 만들고자 하는 숨 쉬는 학교다. 또한 ‘함께 결정할 권리’를 확대하겠다. 교사, 교육공무직, 학부모, 지역사회는 교육 방향을 함께 세우는 주체다. 누가 무엇을 결정하고 어디까지 책임지는지 분명한 민주적 협의 구조를 제도화하겠다.

마지막으로 우리 아이들의 ‘꿈꿀 권리’를 지키겠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생태전환교육을 강화하고 느린 학습자와 특수학교 등 소외 없는 맞춤형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주민과 학교 구성원이 주체가 되는 ‘경기 협약학교’ 모델과 지역 연계형 하이브리드 진로 설계를 도입하겠다. 이를 통해 경기도 전역을 우리 아이들의 드넓은 배움터로 혁신해 배움이 곧 삶의 희망이 되는 교육 생태계를 완성하겠다.

# 선거 캠프 이름을 ‘유는해!’ 캠프로 정했다. 인상적인 이름인데

‘유는해!’는 신뢰의 기록이자 마음 먹은 것은 반드시 ‘해낸다’는 강력한 선언이다. 지금 경기교육에 필요한 것은 가시밭길을 헤치고 실제 길을 만들어 낼 실행력이다. 전대미문의 팬데믹 위기 속에서 전 세계가 교육의 멈춤 앞에 서 있었을 때 ‘온라인 개학’이라는 결단을 내리고 성공시켰다. 선례도, 안전한 답도 없었다. 실패의 두려움으로 모두가 주저할 때 우리 아이들의 배움을 지키기 위해 정면으로 돌파하며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해 냈다고 자부한다.

그뿐만 아니라 ‘유치원 3법’을 관철해 교육의 ‘공공성’을 바로 세웠고, 10여 년간 미뤄온 ‘고교 무상교육’도 조기 완수해 냈다. 쉽지 않다는 말 앞에서 물러서지 않았고, 불가능해 보이던 과제를 결과로 바꿔냈다. 그 꾸준한 실행과 완수가 바로 ‘유는해’를 만들어 냈다. 또‘유는해’는 무너진 경기교육의 기본을 다시 세우고, 숨 쉬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약속이기도 하다. 저는 해본 사람이고 해낼 사람이다. 그래서 ‘유는 해!’다.

(사진제공=유은혜 캠프)
지난 4일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유은혜 전 장관의 경기도교육감 출마선언 당시 모습. (사진제공=유은혜 캠프)

#진보 교육감 후보들간에 단일화가 주요변수다. 후보 본인은 어떤 원칙과 기준이 단일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가

교육은 우리 아이들의 삶을 결정하는 공적 영역이기 때문에 더 나은 경기교육을 만들기 위해 힘을 모으자는 취지는 분명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단일화는 단순히 후보 숫자를 줄이는 ‘기계적 결합’에 그쳐서는 안 된다.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단일화의 본질은 무너진 경기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해 누가 더 유능한지, 누가 임태희 교육감 체제를 꺾고 승리할 수 있는지를 도민들께 증명하는 ‘화학적 결합’이자 필승의 과정이어야 한다.

속도보다 ‘원칙’이 먼저다. 2022년의 뼈아픈 과거는 절대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 첫째, 경기교육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 것인지에 철학과 정책의 ‘접점’이 분명히 맞아야 한다. 이 기준 없이 ‘이길 후보’만을 찾는 단일화는 오래가지 못한다. 둘째, 절차는 ‘공정’하고 ‘투명’해야 한다. 후보 단일화는 도민과 교육 주체가 납득할 수 있는 방식이어야 한다. 도민의 목소리가 온전히 반영되는 공정한 경선 과정을 거칠 때 단일 후보는 본선에서 압도적인 확장성을 가질 수 있다. 셋째, 선거 이후까지 함께할 수 있는 ‘통합’의 약속이다.

단일화는 후보 한 사람을 정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에도 정책을 함께 실현해 나갈 ‘협력’의 기반이 되어야 한다. 저는 후보 개인의 유불리보다 경기교육의 미래를 기준에 두겠다. 원칙 있는 단일화, 신뢰받는 단일화가 이뤄질 때 비로소 도민들에게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승리보다 우리의 승리를 위해 뭐든 다 하겠지만 과정과 결과 모두 교육적이어야 한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부동층이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부동층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여론조사의 높은 부동층 비율은 지금의 경기교육이 도민들께 신뢰와 희망을 드리지 못하고 있다는 뼈아픈 신호다. 이 침묵은 무관심이라기보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를 찾고 있다는 절실한 ‘요구’라고 생각한다.

저는 정책과 책임감으로 신뢰를 얻어가겠다. 구호가 아닌 실력으로 다가가겠다. 부동층의 마음을 얻는 길은 결국 ‘누가 내 아이의 교육을 책임질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확신을 주는 일이다. 교육부 장관으로서 증명했던 추진력과 책임감으로 경기교육의 품격을 높여 도민들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실력으로 입증하겠다. 침묵하는 다수가 경기교육의 혁신을 이끄는 가장 강력한 지지층이 되도록 진심으로 선거에 임하겠다.

# 고교학점제를 포함한 현행 대입 제도의 가장 큰 문제를 꼽는다면

입시가 바뀌어야 학생, 학부모, 학교가 숨을 쉰다. 입시가 학생의 성장을 있는 그대로 반영할 때 학교는 비로소 진정한 배움의 공간이 된다. 현행 대입은 1점 차이로 아이들을 줄 세우는 가혹한 상대평가에 매몰되어 있다. 급속하게 변화하는 AI 시대에 정답만 찾는 기계적 풀이로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우리 아이들의 잠재력을 시험지 안에 가두는 일이다.

입시가 우리 학생들 성장을 가로막는 거대한 벽이 되어서는 안 된다. 단 한 번의 시험으로 인생이 갈리는 무한경쟁을 끝내야 한다. 수능은 대학 교육에 필요한 기초 역량을 확인하는 자격고사로 단계적으로 전환해야 한다. 변별을 위한 시험이 아니라 기본을 확인하는 관문으로 기능을 재조정해야 한다. 그래야 과도한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입시 지옥에서 아이들을 해방시킬 수 있다. 아울러 대입 개편은 학생과 학부모가 충분히 예측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아주 세밀하게 추진되어야 한다. 대학 및 현장 전문가들과 협력해 고교 교육과정과 대입이 직결되는 ‘경기형 대입 표준 모델’을 먼저 제시하겠다.

정보의 격차 없이 공교육만으로도 충분히 입시를 준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학부모들의 불안을 덜어드리겠다. 동시에 입시가 학생의 ‘성장’을 대입의 핵심 ‘기준’으로 삼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 우리에게는 이미 학생 성장 과정을 기록하고 평가하는 학생부 종합 전형 경험이 있다. 이 제도를 더욱 내실 있게 발전시켜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토론과 친구들과의 협력, 프로젝트 활동이 입시의 핵심 지표가 되도록 하겠다. 점수 경쟁이 아닌 나만의 성장에 집중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경기도에서부터 만들어 가겠다.

# 경기교육의 변화를 바라는 학부모와 유권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한때 경기교육은 대한민국 교육혁신의 아이콘이자 심장이었다. 경기도가 시작하면 곧 전국의 표준이 되었고 경기도의 변화는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가 되었다. 하지만 지난 4년, 임태희 교육감 체제의 경기교육은 길을 잃었고 위상은 처참히 흔들렸다. 경기도교육감은 1400만 도민과 158만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검증된 실력과 내공이 필요한 자리다.

저는 대한민국 ‘교육의 수장’으로서 국정을 운영하며 ‘내공’을 쌓았다. 위기 속에서 단 한 번도 물러서지 않고 결과로 증명한 ‘경험’이야말로 경기교육이 다시 대한민국 교육을 견인할 ‘유일하고 확실한 자산’이다. 경험이 곧 실력이다. 해본 사람의 실력은 결코 흉내 낼 수 없다.

경기도에서 ‘기본교육’의 표준을 세워,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기본사회’를 완성하는 강력한 교육적 토대를 만들겠다. ‘급이 다른 경기도’를 위해 ‘격이 다른 교육감’으로서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가장 든든한 사다리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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