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이건구 기자] 1인가구가 다인가구에 비해 조기 사망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65세 이전 사망 위험은 한국에서 35%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질병관리청과 국립보건연구원은 한국과 영국의 대규모 건강 자료를 분석한 결과, 1인가구의 전체 사망 위험과 조기 사망 위험이 다인가구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Mayo Clinic Proceedings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한국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244만여 명과 영국 바이오뱅크 자료 약 49만 명 등 총 약 300만 명 규모의 데이터를 활용해 가구 형태와 사망 위험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1인가구의 전체 사망 위험은 다인가구에 비해 한국에서 25%, 영국에서 23% 높았으며, 조기 사망 위험은 한국 35%, 영국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인가구 생활이 5년 이상 지속될수록 사망 위험이 더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소득 수준, 외로움과 우울 등 심리적 요인, 흡연·비만과 같은 생활습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소득 요인은 전체 사망 위험 증가 효과의 42.3%를 차지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생활습관 관리를 통해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제시됐다. 금연·절주·규칙적 운동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모두 실천한 1인가구의 경우, 이를 실천하지 않는 1인가구에 비해 전체 사망 위험은 57%, 조기 사망 위험은 4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보호 효과는 다인가구보다 1인가구에서 더 뚜렷하게 관찰됐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는 가구 형태 자체가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소득과 생활습관, 사회적 고립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남성, 65세 미만 연령층, 저소득 1인가구에서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만큼, 사회적 관심과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 가구는 꾸준히 증가해 전체 가구의 30%를 넘어 가장 큰 가구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연구진은 1인 가구 증가라는 사회 구조 변화 속에서 건강 격차 문제가 함께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