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김성운 기자] 포천 광릉숲에서 신종 버섯 ‘광릉콩꼬투리버섯’이 발견돼 학계에 보고되었으며, 국내 자생 버섯 학명에 ‘광릉’이 표기된 첫 사례로 기록됐다.
23일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광릉콩꼬투리버섯(Xylaria gwangneungensis)은 참나무류 고사목에서 자라는 자낭균류 버섯으로, 크기 약 5㎜의 작은 목질성 버섯이다. 둥근 머리 모양과 짧은 대를 가진 독특한 형태로, 형태적·유전적으로 기존 버섯들과 구분되는 신종임이 확인됐다.
광릉숲은 550여 년간 보존된 천연림으로 2010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현재 국내에서 기록된 버섯은 총 2302종이며, 이 중 707종이 광릉숲에 서식하고 있어 전체의 약 30%를 차지한다. 이번 발견은 광릉숲이 여전히 풍부한 생물다양성을 품은 학술적 보고임을 입증했다.
지금까지 국명에 ‘광릉’이 붙은 버섯은 3종(광릉자주방망이버섯, 광릉민땀버섯, 광릉젖버섯)이 있었으나, 학명에 ‘광릉(Gwangneung)’이 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수목원 연구진은 이번에 신종 광릉콩꼬투리버섯 외에도 강원도에서 신종 바늘콩꼬투리버섯(Heteroxylaria aciculiformis)과 국내 미기록종 부스러기콩꼬투리버섯(Xylaria frustulosa)을 함께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Mycobiology(2025년 제53권 제5호)에 게재됐다. 국립수목원 연구진은 국내 산림에서 수집한 표본을 바탕으로 신종과 미기록종을 규명한 대표적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김대호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 연구원은 “이번 발견은 광릉숲이 지닌 생태적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한 사례”라고 설명했으며, 최경 연구과장은 “앞으로도 국내 산림에서 미기록종과 신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산림생태계 보전과 학술연구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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